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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양미술사]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퍼진 이유

이슈패치 2025. 8. 15. 19:57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퍼진 이유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퍼진 이유

근대서양미술사에서는 때로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는 사례들이 있다. 이는 작품이 담고 있는 잔혹한 역사, 괴기한 분위기, 혹은 실제로 얽힌 불운과 사건들에서 비롯된다. 이 글에서는 근대서양미술사를 중심으로, 왜 특정 그림들이 “저주받았다”는 도시전설처럼 퍼지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1. 서문: 저주받은 그림, 왜 이야기되나?

근대서양미술사에서 몇몇 그림은 단순한 회화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길함, 초자연적인 느낌 혹은 실제 트라우마와 연결되며 “저주받은” 이미지로 소비되기도 하죠. 이 글은 그런 사례들이 왜 등장했으며, 어떤 미술사적 맥락과 맞물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었는지 분석합니다.

2. “Man Proposes, God Disposes” – 실패한 탐험과 학생들의 전설

  • 작품 소개
    에드윈 랜드시어(Edwin Landseer)의 1864년작 《Man Proposes, God Disposes》는 북서항로를 찾던 프랭클린 탐험대의 비극을 둘러싼 절망감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북극의 잔해 속에서 곰들이 인간의 유골을 뜯어먹는 장면이 매우 충격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저주받았다는 루머와 전설
    런던 대학 Royal Holloway 학생들 사이에서, 이 그림 앞에서 시험을 보면 실패하거나 정신이 이상해진다는 도시전설이 돌았습니다. 한 학생이 자신의 눈을 찌르고 “polar bears made me do it(북극곰이 나를…”라고 썼다는 전설도 존재하죠. 때문에 시험 기간엔 그림 위에 영국 국기가 덮이기도 합니다. 
  • 근대서양미술사적 의미
    이 전설은 단순한 괴담이라기보다, 실패한 제국주의 탐험(프랭클린 탐험대)과 그것이 불러온 트라우마가 회화로 구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권위 있는 공간에서 금기와 트라우마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전이되는지를 상징합니다.

3. “The Hands Resist Him” 외 – 기괴함과 대중의 공포

  • 기이한 장면이 만들어낸 공포
    1972년 빌 스톤햄(Bill Stoneham)의 《The Hands Resist Him》은 창 뒤에 손이 붙어 있는 인물상을 그렸는데, 보는 사람마다 강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 온라인 밈과 루머
    2000년대 이후 이 그림은 eBay 등에서 괴담처럼 퍼졌습니다. 사람들이 밤에 손이 움직인다거나, 집 안에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죠. 
  • 근대서양미술사 해석
    이 사례는 작품이 가진 “괴기성” 자체가 현대인의 불안과 결합해 “저주받은 회화”라는 신화를 형성한 예입니다. 특히 인터넷 문화와 결합되며 전혀 새로운 해석 단계로 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4. “The Crying Boy” – 불에 강한 그림, 도시전설이 된 이유

  • 현대판 미스터리 회화
    조반니 브라고린(Giovanni Bragolin)의 《The Crying Boy》(1950년대 인쇄작)는, 불에 탄 집에서도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다는 이유로 “저주받은 그림” 루머가 퍼졌습니다. 
  • 과학적 해명
    연구에 따르면, 이 판화 작품들은 내화성 바니시가 발라져 있어서, 잭의 줄이 먼저 타고 그림이 바닥에 떨어져도 비교적 온전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이죠. 즉, 합리적인 이유가 있음에도 저주담이 전해졌습니다. 
  • 근대서양미술사적 문맥
    이 사례는 미술이 갖는 일상성과 대중성, 그 안에 숨어든 비합리적 미신이 어떻게 결합하여 전설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줍니다.

5. “The Anguished Man” – 피와 예술, 초자연의 전설

  • 글로리한 저주와 충격적인 전설
    제작자가 자신의 피를 붓에 섞고, 작품을 완성한 뒤 자살했다는 전설을 가진 작품 《The Anguished Man》은 유튜브 영상과 함께 “저주받은 그림”으로 회자됩니다. 그림의 소유자는 밤마다 울음과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 근대서양미술사 시사점
    이 회화는 아트 오브젝트 자체가 신화화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현대인의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이 예술과 강렬하게 결합한 예라 볼 수 있습니다.

6. 왜 그림에 ‘저주’가 더해지는가?

원인 설명

극단적 이미지 고어하거나 섬뜩한 회화일수록, 초자연적 해석이 쉽게 붙음
역사적 트라우마 탐험 실패, 전쟁, 죽음 등 불운과 연결되면 전설이 붙기 쉽다
대중문화적 확산 입소문, 인터넷 밈, 유튜브 영상이 전설을 증폭시킨다
미신과 상징성 인간의 불안은 상징(img)으로 전환되어 문화 속에 정착된다
미술의 평범함 vs 기이함 평범한 작품은 저주 대상이 되기 어렵지만, 비범한 경우엔 가능하다

 

근대서양미술사에서는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도시전설이 의외로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미신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잔혹한 역사적 사건, 강렬한 이미지, 대중의 불안과 상상력이 만나, 작품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7. 아르실레 고르키의 그림 – 상실의 그림자와 비극의 우연

사건 요약
아르실레 고르키(Arshile Gorky)의 작품들은 벽에서 갑자기 떨어지거나,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거나, 유령이 등장했다는 목격담으로 “저주받은 그림”이라는 소문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의 그림 15점이 함께 실린 항공편이 1962년 미국항공 1편으로 추락하여 작품들이 전부 소실된 사건은 전설화되었습니다.

미술사적 의미
근대서양미술사에서 고르키의 작품은 아르메니아인으로서 겪은 집단 트라우마—아르메니아 대학살—와 깊이 연결됩니다. 그의 그림들이 ‘상실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 비극이 예술 작품과 얽히며 “저주”라는 은유를 낳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죠.

8. 헨리 퓨셀의 《악몽 (The Nightmare)》 – 무의식의 장막 뒤에 드리운 공포

작품소개와 반응
1781년 발표된 헨리 퓨셀의 《악몽》은 한 여인이 잠든 채 악마적 존재가 가슴 위에 올라앉고, 말(馬) 형상의 형태가 배경에 드리워진 고딕적 이미지입니다. 이는 당시 비정상적이고 도발적인 표현으로 평가되어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고딕 문학에 영향을 미치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저주’적 측면 해석
이 작품이 ‘저주받았다’는 평가는 명시적인 전설보다는, 인간의 무의식과 억압된 공포를 시각화한 상징으로 인식되는 데서 기인합니다. 즉,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불안을 예술로 드러내며, 보는 이에게 ‘그림이 전하는 불길함’이라는 인상을 주는 근대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사례입니다.

9. 《우는 소년》(The Crying Boy) 재조명 – 미신은 어떻게 강화되는가

도시전설의 전파 과정
조반니 브라고린의 《우는 소년》은 1950년대 이후 대량 인쇄되어 가정에 널리 보급되었고, 1985년 영국에서 인쇄물이 불에 타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저주받은 그림” 루머가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조사 결과, 해당 그림은 내화력 있는 바니시 처리되었기 때문에 화염에 견디는 물리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근대서양미술사적 시사점
이 사례는 왜곡된 정보와 미디어의 반복이 예술작품을 전설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실제로는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이유로 보존되었음에도, 미신적 해석이 우세해진 문화적 현상”은 근대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사회심리적 분석 지점입니다.

10. 저주의 그림, 왜 반복되는가?

  • 감정의 기호로서의 회화
    근대서양미술사에서는 예술이 단순한 장식이나 표현물을 넘어, 감정과 트라우마, 사회적 기억을 담는 매체로 등장합니다. ‘저주받은 그림’ 전설은 이 감정적 매체가 현실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기억하는 방식의 일부입니다.
  • 미디어와 이야기의 확산 구조
    전설은 영화, 라디오, 언론, 인터넷을 통해 재생산됩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는 스토리의 과장과 시각적 자료가 결합하여 한층 강력하게 퍼집니다.
  • 문화적 불안과 초자연에의 갈망
    인간은 설명되지 않는 현상에 초자연적, 초현실적 이유를 부여하려 합니다. 특히 사회적 트라우마 이후, “예술작품이 그것을 담고 있다”는 식의 해석이 생성되기 쉽습니다.

11. 종합적 평가와 의미

근대서양미술사에서 “그림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은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다음을 보여주는 문화현상입니다:

  • 예술 작품이 개인과 집단의 감정, 역사적 트라우마를 담아내는 매체가 되는 방식
  • 미디어 기술과 사회적 불안이 결합되어 전설이 형성되는 사회적 메커니즘
  • 과학적 설명 가능성 위에 자리한 인간의 불안과 미신, 상상력의 역할

이처럼, “저주받은 그림” 전설은 미술 작품 그 자체를 넘어, 근대 사회가 예술 속에 투사한 정신과 집단 심리를 환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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