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은 고흐의 친구일까, 배신자일까?요약1888년 아를에서 시작된 근대서양미술사의 가장 극적인 동거 실험,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관계는 예술적 동지였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고흐는 고갱을 깊이 존경하고 ‘동료이자 영혼의 동반자’로 여겼지만, 고갱은 고흐의 정신적 불안정 앞에서 점차 거리를 두었고, 마지막엔 협력 관계를 청산하며 떠났다. 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우정이었을까, 아니면 배신이었을까?1. 근대서양미술사 속 두 거장의 만남근대서양미술사에서 후기 인상파와 신합성주의(Synthetism)의 대표 격인 고흐와 고갱은 극명히 대비되는 예술가였다. 고흐는 자연 속에서 즉흥적으로 색과 붓질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주의적 화가였다. 반면 고갱은 기억과 상징에 기반해 감정과 형태를 ‘합성’하는..